물을 빨아들여야 할 변기가 오히려 쉴 새 없이 물을 뱉어냅니다.
오물과 뻘이 뒤섞여 바닥은 이미 엉망진창입니다.
마치 영화 '기생충'의 한 장면 같지만, 인천 중구의 항구 근처 음식점에서 어제 발생한 일입니다.
[정은희 / 인천 중구 : 처음에도 당황스러웠었는데 두 번째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…갯벌 쪽이고 검은 물들이 나오니까 제가 청소하는 데만 두 시간이 걸렸어요.]
비슷한 시각 인천 주안동 생활용품점도 한바탕 물난리가 났습니다.
아무리 걸레질을 해도 새까만 물은 계속 나옵니다.
[이필동 / 인천 주안동·건물 관리인 : 12시부터 2시경까지 물이 굉장히 많이 찼습니다. 그때는 사람 통행이 불가능했고 모든 외부에 있는 기물들은 둥둥 떠다니고….]
어제 인천의 시간당 강수량은 최대 50에서 80mm 정도.
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긴 했지만 오랜 시간 이어지지 않아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왜 유독 인천의 피해가 심했던 걸까?
지자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폭우 집중 시간과 바닷물이 차오르는 만조가 겹친 걸 첫 번째 원인으로 꼽습니다.
[인천 중구 하수팀 관계자 : 저희가 하수가 다 모여서 바다로 나가는데요. (12시쯤이 만조라) 바다 해수면이 높아져서 오히려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에요.]
빗물을 포함한 하수는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는데, 하필 비가 쏟아질 때 바다 수위가 높아져서 변기 역류 현상까지 일어났다는 겁니다.
여기에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도 원인으로 꼽힙니다.
최근 비가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는 경우가 많아져, 하수관이 순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.
[배재호 /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: 요즘에 워낙 강우 강도가, 비가 순식간에 많이 내리잖아요. 강우 강도를 좀 높게, 하수 강도를 좀 크게 하려고 하고는 있는데 아직 법이나 이런 것들이 비가 오는 강도가 변하는 만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어요.]
기후나 자연 현상뿐 아니라 인천 지역 하수관이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것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.
인천시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지역 하수관로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된 낡은 관로입니다.
이런 하수관은 부서지거나 틈이 생겼을 가능성이 커서 침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.
전문가들은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장마 전 미리 하수관로를 점검하고, 변화한 기후에 맞춰 하수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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